알아두면 도움이 될 의미있는 공시를 소개·분석합니다. 공시요약 오늘 소개할 공시는 한컴라이프케어의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 공시입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지난 22일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 공시를 통해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와 공기호흡기용 면체 등 87종 8989점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시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한컴라이프케어가 지난 22일 수주했으며 공기호흡기용 면체 등 87종 8989점을 오는 11월 20일까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공급하는 내용입니다. 계약 금액은 64억9000만원 가량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1211억원)의 5.36% 비중을 차지하는 규모입니다. 정부·기업 대상 안전장비 강자로 IT기업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의 자회사인 한컴라이프케어는 개인용 안전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입니다. 호흡기, 피복류, 헬멧 등 소방·군·경찰용 안정장비를 제조하고 있어 질병관리청, 방위사업청 등의 정부나 화학·중공(선박) 일반 기업이 주요 고객입니다. 한컴라이프케어에 따르면 개인 안정장비 단일 사업부문의 주요 제품은 △호흡기(공기호흡기 및 구성품) △마스크(방독면, 산업용·군용 등) △피복(방화복, 헬멧, 방열복) △생활안전(보건마스크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특히 이번 공급계약을 공시한 공기호흡기의 경우 한컴라이프케어의 점유율이 높은 편인데요. 한컴라이프케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 기준 소방 공기호흡기 시장 공급률(시장점유율)은 약 90%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컴라이프케어 관계자는 <블로터>에 "이번 판매·계약 공시 건은 평소와 같은 계약 건 중 하나"라며 "주로 서울, 경기도 지역의 낙찰 규모 금액이 큰 편인데, 이번 계약 건 역시 금액 규모가 커 공시를 진행한 것이며 관련 사업은 순항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꾸준히 안전장비 사업을 이어온 한컴라이프케어이지만, 올 상반기 실적은 좋지 않은 편입니다. 한컴라이프케어의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 373억원, 영업이익 5억8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4%, 91.3% 감소했습니다. 2분기의 경우 매출 222억원, 영업이익 23억원으로 같은 기간 40%, 32.3% 줄었습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이번 실적 부진 요인으로 '계약 완료 건의 공급 지연'을 언급했습니다. 물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해도 매출로 인식되는 부분은 실제로 공급이 이뤄진 건에만 해당되기 때문이라는 것인데요. 한컴라이프케어는 "공급이 미뤄졌거나 예정된 계약 건은 하반기에 반영될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이번 기타 판매·공급계약의 계약 기간의 시작일과 종료일이 각각 8월 22일과 11월 20일로 명시된 만큼, 하반기에 온전한 성과가 반영되겠네요. 인수·신사업으로 사업 다각화 행보 공급 지연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었다지만 '한컴의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이 자회사의 영향으로 역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한컴라이프케어의 존재감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혜를 받았던 '마스크 특수'를 대체할 사업의 필요성도 높아 보이는데요. 이런 위기감에서일까요. 한컴라이프케어는 신사업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9개 사업목적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추가된 사업은 △창고업 △화물운송주선업 △군복 및 군용장구 제조 판매업 △방탄 등 특수소재 제조 판매업 △소방장비 제조 판매업 △기타 공학 연구개발업 △펄프, 종이 및 종이제품 제조업 △부직포 및 펠트 제조업 △위생용 종이제품 제조업입니다. 특히 한컴라이프케어는 '국방 부문' 신규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K5 신형 방독면에 이어 화학탐지 경보장비, 화생방보호의, 방탄복 등 특수소재 연구개발 추진을 통해 국방산업 제품을 다변화한다는 것입니다. 한컴라이프케어가 공시한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추진하는 국방 부문 신규사업은 과학화 교전훈련체계(Live Training System), 워리어플랫폼(Warrior Platform), 무기체계(Weapon&Utility)입니다. 회사는 해당 사업의 시장규모 및 공고된 예산을 기반으로 올해 예상 매출을 최대 64억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오는 2025년 관련 사업 매출을 5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행보도 보이고 있습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지난 1일 산업안전 분야 전문기업인 '유비마이크로'를 인수하고, 사명을 '한컴유비마이크로'로 변경한다고 밝혔습니다. 한컴유비마이크로는 △무선통신 융합 가스센서 디바이스 △이동형 현장 가스 환경 모니터링 장비 △산업시설·환경 무선통신장비 등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한컴유비마이크로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가스 탐지 안전장비 개발과 소방안전 플랫폼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산업·안전 통합관리 시스템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