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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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가을작가: 이마콘 | 장르: SF, 로맨스“넌 사람의 외면보다 내면을 보는 것 맞지?”갑자기 나타난 얼굴의 회색 반점은 내게 모비언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증표였다. 천분의 일 확률로 20세 미만의 청소년들에게 나타나는 재앙으로서, 삼십 일 안에 피부가 완전히 돌처럼 변해버린다. 더 늦기 전에 짝사랑하던 도현에게 고백을 해버린 나, 그런데 도현은 너무나 순순히 나를 받아준다. <이른 가을>은 신체강탈자라는 소재를 파괴적이거나 종말론적 이야기로 풀어내기보다는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의 도구로서 사용한다. 때문이 화자가 풀어내는 이야기는 특별한 긴장감 없이도 나름의 흡인력을 갖고 있고, 결말에 이르러 한번 내용을 찬찬히 다시 음미해보게 만든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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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연극작가: 환상문학 단편선 | 장르: 판타지#편집부가 추천하는 출판 작품마녀 나이트셰이드가 크리스마스에 먹는 영국의 명절 음식인 민스 파이를 이용해 세 자매의 본질을 드러내는 과정이 돋보이는 「크리스마스 연극」은 인간 실체의 이면에 존재하는 마음의 선악에 대한 주제 의식을 쾌활한 분위기로 그려낸 희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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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다가오지 마아앗작가: 최능금 | 장르: 로맨스, 일반“다, 다가오지 마세요.”현재 기온 39도, 살인적인 무더위 속에도 내가 밖으로 나온 이유는 단지 썸남의 호출 때문이었다. 더위가 불러온 짜증과 울화로 인해 혼자 구시렁거리던 나는 그만 썸남 앞에서 험한 말을 내뱉고 만다. <나에게 다가오지 마아앗>은 썸을 타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화자의 속마음을 통해 풀어내는 이야기다. 짧지만 탁월한 심리 묘사와 적재적소에 배치된 웃음 포인트 등이 흥미롭다. <웃지 마 정들어>란 작품을 기억하는 독자라면 이 작품도 재미있게 볼 수 있으리라.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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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고도 낯선 당신의 이웃작가: 다른 | 장르: 판타지, 호러“나는 치매가 아냐, 나는 고장나지 않았어.”주연은 대학원 석사 논문 등을 핑계로 엄마와 언니가 투자한 30년 된 낡은 주공아파트를 얻어 산다. 그런데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이상한 소리를 늘어놓던 205호 할머니가 갑자기 요양원에 간다며 사라졌다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목격된다. 그리고 현장에서 주연은 너무나 충격적인 장면을 마주한다. <새롭고도 낯선 당신의 이웃>은 신체강탈자 소재를 다루고 있다. 차분히 풀어내는 이야기는 나름의 흡인력이 있으며, 신체강탈자라는 소재를 현실의 삶과 잘 매칭해서 풀어낸다. 다만 장르적 특색이 남다르진 않는지라 결말이 쉽사리 예측되는 부분이 읽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원래 동저자의 <안젤라 혹은 데빌라>를, 차순으로는 <보이스피싱>을 소개할 예정이었으나 둘 다 게시를 중단하여 아쉬웠다. 그러나 저자가 게시중인 22편의 단편들은 저마다 흥미로운 작품이니 찬찬히 살펴보길 권한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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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친구가 반드시 승리하는 세계작가: 소류 | 장르: 로맨스, SF“무슨 일 있었어? 너 오늘따라…”규영에게 단짝 은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아이다. 규영의 하루가 은시로 시작되고 마무리될 정도로 둘은 더 없는 절친이다. 항시 생글생글 웃는 은시와는 초등학교 때부터 늘 붙어다닌데다, 은시는 더 가까운 학교를 마다하고 규영과 같은 학교를 지원할 정도니까. 그런데 어느날 전학온 혜수라는 아이 때문에 모든 것이 뒤바뀐다. <소꿉친구가 반드시 승리하는 세계>는 장르를 변주함으로써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혜수라는 캐릭터가 너무 가볍게 소비되는 게 못내 아쉽지만, 분량상 규영과 은시의 이야기만으로도 차고 넘치기 때문에 충분히 흥미롭게 볼 수 있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작가분들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보셨다면 단문응원이나 공감을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