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퇴사자의 폭로? "헬스케어 데이터, 과장됐다"

발행일 2021-10-07 09:14:51
애플이 제공하는 헬스케어 데이터는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최근 현지 외신들은 '애플의 헬스케어를 전담하는 조직이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의혹을 전하며 애플 데이터의 신뢰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 전직원의 말을 빌려 의료 서비스 조직에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다고 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유튜브 영상 갈무리)
해당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워치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케어를 제공하는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사내 클리닉에 참여한 직원들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진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고품질 진료'를 제공했다는 형태의 보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최근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공개한 파일럿 프로젝트에서 제프 윌리엄스 COO는 "2기 고혈압 환자의 91% 이상이 애플워치를 사용해 유의미하게 혈압이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애플 파일럿 프로젝트에 참가한 전직원들은 "인상적인 효과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명확하지 않았다"며 "대부분의 2기 고혈압 환자가 호전되지도 않았다"고 폭로했다.

문제는 "관리자들의 태도에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른 직원들도 팀 쿡과 제프 윌리엄스에게 비슷한 우려를 제기했지만 애플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오히려 한 고위 임원이 내부 회의 당시 "조직 내 일부 사람들이 데이터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보다 좋은 이야기를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한 뒤 해고됐다고 애플 전직원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애플 내부적으로 피드백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애플 직원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의혹에 대한 보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실제로 지난 6월 <월스트리트저널>도 애플의 내부 건강 클리닉에 대한 문제를 전하면서 "직원들이 애플의 데이터 수집 및 제공 방식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나온 자료와 전직원의 이야기는 오래된 것이며 헬스케어 분야 연구도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프레드 사인즈 애플 기업커뮤니케이션 수석 이사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보복 행위에 대한 주장은 철저히 조사하며 적절한 시정 조치를 취한다"며 "건강 분야의 리더는 직원들이 항상 옳은 일을 하고 목소리를 낼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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