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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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독작가: 유티아 | 장르: 판타지네가 나를 잃을 것이 걱정된다면, 길들이면 되겠구나.오래된 서가 구석에서는 책망량이 자라난다. 길게 늘어진 흰 머리칼과 먹을 가진 아름다운 괴물. 책을 먹고 살아가는 그것들은 세 치 혀로 인간을 현혹하여 혼을 잡아 먹는다. 송이채의 아버지는 부적과 영물을 모으는 것이 취미다. 의원을 부르지 않고 부적을 쓰는 통에 아내까지 잃었지만, 그의 집착은 끊이지 않는다. 어린 이채는 아버지를 증오한다. 이채를 유일하게 돌봐주던 누이, 미정마저 정혼자가 생긴 이후로 이채에게 소홀하다. 그러던 어느 날, 서고에 숨어든 이채는 책망량을 만나게 되는데……. 『오독』은 으스스하고 신비로운 동양풍 판타지다. 작중에 등장하는 글씨를 쥐어 파먹고 인간을 홀리는 책망량은 구미호처럼 음험하지만 매혹적인 괴물이다. 서장에서 자신을 만난 사람에게 이해할 수 없는 불행을 안긴 책망량이 어리고 순진한 이채에게 어떤 일을 초래할까, 또, 서장에서 나온 책쾌 ‘윤’의 정체는 누구일까? 아직 분량이 많지 않지만,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는 독자를 빨아들이기에 충분하다. 수려한 문장은 오독이 지닌 독특한 분위기를 돋운다. 무더운 6월, 이 미려하면서도 스산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딱 알맞은 때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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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둘레 34번지작가: 헤도니 | 장르: 추리/스릴러네덜란드 셰어 하우스에 일어난 총기 사건의 진실은?아시아 대학생 네 명이 사는 연립 주택에 무장 강도가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네 명의 대학생은 네덜란드 폰티스 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와서 한 학기 동안 셰어 하우스에 같이 살던 이들로, 학기가 끝나 며칠 뒤면 본국으로 떠나야 하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마지막 저녁 식사를 하던 중 변을 당한다. 네 명의 대학생 중 살아남은 이는 한국인 단 한 명으로, 형사 폴과 마티나는 피해자의 진술이 거짓이라며 의심하는데. 네덜란드의 연립 주택에 일어난 총기 사건을 다룬 「왕의 둘레 34번지」는 형사가 피해자의 진술과 반대되는 증거를 하나씩 제시하며 긴장감을 더해가는 추리·스릴러 작품이다. 두 번의 심문을 과거와 현재로 나누어 단조로운 구성을 피하고, 그 사이에 단서를 찾는 형사의 모습을 넣어 분위기를 환기하는 한편 플래시백으로 사건의 전말을 현장감 넘치게 보여 주어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빠른 장면 전환과 반전 있는 결말까지 흡인력 있게 읽을 수 있는데, 한 편의 짧은 형사물을 찾는다면 추천해 본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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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작가: 공포문학 단편선 | 장르: 호러#편집부가 추천하는 출판 작품평범한 중년 가장이 딸이 학교에서 은근한 괴롭힘을 당하면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 우연히 알게 된 전직 형사에게 딸의 이야기를 상담한 주인공은 며칠 후에 딸을 괴롭히던 여학생이 성폭행으로 학교를 쉬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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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작가: 이필원 | 장르: 판타지, 호러목소리를 외면하지 마부당한 일로 첫 직장을 그만두고 예기치 않은 여유를 얻게 된 순영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방황하다가 아주 오랜만에 죽은 언니의 산소에 다녀오기로 결심한다. 선산에 올라 고요함을 만끽하고 내려가는 길에 어떤 목소리가 순영을 붙잡는다. 죽은 언니에게서 물려받은 능력, 사람이 아닌 것의 목소리를 듣는 힘을 발휘해 따라간 곳에는 허름한 고택이 자리하고 있었다. 목소리의 주인인 고택 터주신은 어떤 성줏대를 찾아와 달라고 순영에게 부탁한다. 「성주」는 사람 아닌 존재들과의 소통이 가능한 주인공이 우연히 어느 토속신의 의뢰를 해결하는 과정이 잔잔하고 환상적으로 그려지는 단편이다. 토속신과 일종의 ‘거래’를 한 결과이긴 하지만, 주인공의 능력이 실질적으로 전지전능하거나 위력적인 종류가 아님에도 성의를 다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따스한 감동을 준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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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 미끄덩☆개구리작가: 반짝뿅 | 장르: 호러일상의 순간에서 압도적인 심상을 각인시키며 확장되는 공포술과 잘 어울릴만한 과일 안주를 준비하던 나는 청포도 한쪽에 붙어 있는 아주 작은 개구리 한 마리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피부의 온도 차 때문에 사람의 손으로 함부로 만지면 안 된다는 약간의 지식을 알고 있던 나는 반찬통을 활용해 개구리를 아파트 화단에 놓아주고 돌아오지만, 다음 날 다시 방 안에서 두 마리의 개구리가 발견된다. 여러 차례 방생과 복귀를 반복하던 나는 결국 개구리의 존재를 인정하고 함께 살아 보기로 하는데, 그러던 어느 날 개구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나의 눈에는 자그마한 녹색 얼룩이 생겨난다. 「아앗, 미끄덩☆개구리」는 발랄한 느낌의 제목과는 달리 일상의 순간에서 시작해 거침없이 확장되는 개구리의 심상에 압도당하는 화자의 심리 변화와 상황 묘사가 공포스러운 작품이다. 평범한 일상을 배경으로 비현실적인 공포를 결부시킨 괴이한 심상이 돋보이는데, 거미에게 잡아 먹히는 꿈을 꾼 뒤 발생하는 기괴한 신체 변형과 행동을 그려낸 작가의 다른 작품 「현대인은 아픈 데가 많다」 역시 연결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함께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