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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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한의원작가: 배명은 | 장르: 판타지, 호러까칠한 한의사의 수상한 저녁 장사가 시작된다!한때 잘 나가던 유명 한방병원 한의사의 좌충우돌 시골 적응기가 펼쳐지는 『수상한 한의원』을 베스트 추천작으로 재선정하였다. 실력은 있지만 인간미라곤 1도 없어 승진 경쟁에서 뒤처졌던 까칠한 주인공 승범은, 어렸을 때부터 귀신을 보던 남다른 능력 덕에 지방에서 한의원을 개업한 이후 모종의 존재들을 만나며 점점 사람답게(?) 성장하고 변화해 나간다. 저녁이 되면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한을 풀어줌으로써 ‘치료’해주는 이웃 한약방에 귀신 행렬들이 그득해지는데, 그 풍경을 상상해 보고 있노라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찬란하면서도 기괴한 장면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온갖 사연을 품은 귀신들에게 잔뜩 둘러싸인 이야기지만 한편으로는 살아 있는 인간의 마음 씀씀이가 돋보이는 반전 호러 판타지를 지금, 정주행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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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해소법작가: 공포문학 단편선 | 장르: 호러#편집부가 추천하는 출판 작품고객들의 클레임 때문에 심한 두통에 시달리던 나. 게다가 직장 상사나 동료 모두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들이다. 급기야 마음 속 누군가의 목소리에 따라 살인 계획을 세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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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머스 나이트 _ 사고추론작가: 민각 | 장르: 추리/스릴러, 일반암벽 등반가의 수상한 죽음을 둘러싼 추리 쇼이십 년 전 삼월, 북한산에서 일어난 어느 암벽 등반가의 사망 사고. 유명한 산악회 소속이였던 암벽 등반가가 야밤에 단독 등반을 하다가 실족사한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된다. 그러나 폭풍우 치는 밤에 돌연 나타난 정체불명의 청년이 사고와 관련해 남다른 가설을 제시하는데. 늦은 밤 산속, 좁고 어두운 텐트 안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괴담 「클라이머스 나이트_사고추론」에서 암벽 등반가의 수상한 죽음에 얽힌 진실과 반전을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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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황제작가: 이규락 | 장르: 호러, 역사“목이 구렁이처럼 긴 여인네라 하셨소?”아버지대의 인연으로 설영촌의 장씨 가문 데릴사위로 가게 된 최계영은 그곳에서 이승사람이 아닌 듯한 모습의 신부를 보고 기겁한다. 그러나 외모와 달리 지고지순한 신부의 모습에 점차 매료되고, 설영촌의 생활에도 점차 적응해 간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 후세 소식이 없자, 장인의 장목춘의 안달에 계영은 조바심을 느끼게 되는데. 지난 2020년 8월 편집장이 시선에 소개된 「아기황제」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완성도 높은 호러를 선보이는 작품이다. 문체가 이야기의 분위기에 잘 융화되어 시종일관 불길하면서도 음습한 기운을 뿜어낸다. 전체 이야기의 얼개는 옛 구전을 듣는 듯 단순하지만 그 안에 녹여낸 묘사와 대사는 극에서 눈을 떼지 못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출판 계약작으로 선정되어 올 여름 공포문학 단편집에 수록될 예정인 「아기황제」를 먼저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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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세계작가: 녹차빙수 | 장르: 호러누구도 바깥으로 탈출할 수 없는, 청금님의 세상으로 오세요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집단 히스테리를 숨 막히는 전개로 그려낸 작품 「바깥 세계」는 밀도 높은 고어물이다. 주인공은 오랜만에 돌아간 시골 할머니집에서 식물인간이었던 동생이 멀쩡히 돌아다니는 것을 목격한다. 초반 동네에 흐르는 이질감은 주인공이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버스를 타려고 하자 “남의 마을에 들어왔으면 36일 동안은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도 모르냐”고 정색하고 훈계하는 노인 집단과 마주하며 야금야금 분위기를 만들다, 친구와의 통화에 이르면 가슴 싸한 공포로 진면목을 드러낸다. 작품 묘사가 생생하여 읽는 내내 특정 장면들이 눈앞에 그려지는데, 꼭 영상화가 이루어졌으면 싶은 작품이기도 하다. 다만 그 생생한 묘사가 주는 몰입감 덕분에, ‘청금님’을 모시는 신도들의 지옥도를 방불케 하는 간증의 장면에 이르면 상당한 충격을 느낄 수 있으므로 고어한 묘사를 싫어하는 독자라면 피해가기를 권유한다.